사진에 본격적으로 흥미가 생긴지는 채 반 년이 되지 않았다.
2007년 우연히 쓰게 된 삼성 vluu nv10이라는 카메라가 내 기억으론 내가 쓰기 시작한 젤 처음 카메라였었던 것 같다.
그 때는 딱히 사진, 카메라에 대한 흥미가 없었던 때라 많이 쓰지도 않았을 뿐더러 잘 갖고 다니지도 않았다.
2010년 결혼 후, 종종 여행을 다니면서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nv10은 왠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지금 생각하면 그냥 최신의 다른 카메라가 갖고 싶었었고 그래서 Nikon P300을 구입해서 이 무렵 블로그도 시작했다..
여행, 일상 등 사진을 드문드문 찍었었고,
조금. 사진 찍는 것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아이폰 구매와 SNS... 아이폰이 화질도 꽤 괜찮았고 SNS에 업로드도 바로바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번거롭고 귀찮아질수 밖에 없었던 P300은 관심에서 사라졌다.
그러다가 2013년 초 어쩌다가 동생의 NEX-5N을 몇 일 빌렸고 미러리스라는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크지 않았고, (16mm가 장착되어 있었다.)
똑딱이, 아이폰 카메라로는 접사로 들이대야 나타나는 초보의 로망인 배경흐림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표현되었으며,
무려 렌즈 교환식에 판형은 1.5크롭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쁘게 생겼었다.
초보로써는 똑딱이를 사용할 때와 사진의 결과 자체가 다르다 보니 (역시 배경흐림이 관건이었지만,)
번거롭고 귀찮지만 자주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NEX-5R과 한참 고민했지만, 결국 구매한 NEX-6.
셀카는 거의 안 찍는 편이기 때문에 NEX-5의 장점인 액정 회전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DSLR은 써보지 않아서 조작감이 어떤지도 몰랐지만 왠지 다이얼이 두 개라 편할 것 같았다. (조리개, 셔터속도 개념만 빈약하게 알아가고 있을 무렵)
그리고 결정적으로 뷰파인더로 사진 찍으며 폼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몇 일 고민 끝에 질렀다.
바디번들셋이 배달 되기도 전에 호루스벤누 35.7 수동렌즈를 샀고,
채 한달이 안되서 SEL50F18을 샀으며,
쿠팡 삼순이 열풍에 휩쓸려 30mm F2.8 EX DN을 샀다.
삼각대도 샀고, 스트로보도 샀으며, 외장하드 또한 샀다.
지금까지 별 불만 없이 너무 잘 사용하고 있는 NEX-6.
어찌보면 조금 과분한 구성인지 모르겠다.
물론 아직 낳지도, 갖지도 않은 아이지만...
애초에 달님을 꼬셨던 목적은 아이 사진이었고, 이 목적은 앞으로도 쭉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구도며 색감이며 노출이며 메뉴얼 정독 세 번은 필수(ㅋ) 등 알아야 할 것들이 산더미지만,
정작 중요한 건 사진 찍는 내가 신나는 것. 찍은 사진을 같이 보는 사람들이 즐거운 것. 그래서 내가 더 신나고 더 즐거운 것.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장비... 더 좋은 바디, 더 좋은 렌즈...
욕심은 나지만,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래서 더 많이 신나고 즐거울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덜 나오면 어때? 그게 내 사진의 매력인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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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카메라들.
좋은 걸 사면 분명 더 좋은게 있을꺼고, 설령 당장 없다한들 조만간 나올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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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재떨.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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