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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여행&맛집/Map, Munchies: 맛집

서촌 깜온(Cảm ơn) 후기 — 경복궁역 베트남 맛집, 곱창전골 육수에 술이 깼다

by M-LOG : 엠로그 2026.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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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 밥집이 실망스러우면 진짜 아쉽다. 후보가 몇 개 올라오다가 서촌 깜온으로 결론 났다.

서촌, 지하1층. 베트남 음식점.

잘 골랐다.

서촌 깜온 경복궁역 베트남 음식점 골목 입구 간판
▲ 서촌 깜온 골목 입구 — K pho와 cảm ơn 간판

계단 내려가면 현지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가깝다. 계단 내려가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서촌 깜온 지하 입구 계단, 포스터와 식물 장식 통로
▲ 계단 내려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진다

비치 파라솔이 실내에 서 있고, 라탄 모자 모양 전등이 매달려 있고, 베트남 국기도 걸려 있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깔려 있고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깔끔하다기보다는 켜켜이 쌓인 느낌인데, 오픈된 주방이 한가운데 있어서 오히려 자신감 있어 보였다. 관광용으로 사진 포인트 하나만 꾸며놓은 곳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그 분위기다.

서촌 깜온 베트남식 레스토랑 내부 전경, 짚 천장과 따뜻한 조명
▲ 깜온 내부 전경 — 공간 전체가 그 분위기다

서촌 깜온 내부 덩굴 장식과 펜던트 조명
▲ 덩굴 장식과 펜던트 조명, 켜켜이 쌓인 느낌

가게 벽에는 birthday 현수막이 걸려 있고 포스트잇 축하 메시지가 빼곡했다.

서촌 깜온 Birthday 현수막, 내부 전경
▲ 서촌 Birthday 현수막 — 10주년을 축하하는 공간

서촌 깜온 10주년 Birthday 데코레이션, 노란 포스트잇 축하 메시지들
▲ 포스트잇 축하 메시지가 빼곡했다

10주년이 얼마 전이었다고 한다. 사장님이 리츠칼튼 오너셰프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먹으면서 기본이 탄탄하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었다.

서촌 깜온 내부 주방, 10년동안 정성 메시지 배너
▲ 10년 동안 정성 — 주방 배너

깜온 경복궁역 맛집 셰프 강용희 프로필, 식당 소개 문구
▲ 리츠칼튼 오너셰프 출신 — 기본이 탄탄하다는 느낌

테이블 간격도 넉넉했다. 좌석이 많은 편이라 일행이 있어도 답답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밥 먹는 느낌이라고 하면 딱 맞는다.

지하라는 게 여름엔 장점이다. 나올 때는 딱히 더위 때문에 지친 기억이 없었다. 서촌 골목 더위 맞고 내려오면 에어컨 빵빵하고 선풍기까지 따로 돌고 있어서 확 시원해진다.

오만가지 시켰는데 다 됐다

쌀국수, 짜조, 반세오, 치킨봉, 곱창전골. 메뉴판 절반을 털었다.

여기를 자주 오게 되는 건 이유가 있다. 쌀국수 육수가 생각보다 깊다. 한 모금 마셨을 때 "이게 맞지" 싶은 그 순간이 있는데, 여기 쌀국수가 딱 그 타입이다. 양도 넉넉해서 따로 뭔가 시킬 생각이 안 든다.

서촌 깜온 쌀국수, 맑은 육수에 소고기 슬라이스와 채소
▲ 서촌 깜온 쌀국수 — 맑은 육수와 소고기 슬라이스

볶음쌀국수는 팟타이 같으면서 다르다. 이 집만의 향이 있는데 딱 뭐라 설명이 안 된다. 그냥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족발은 베트남식으로 나온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익혀서 고수와 양파를 얹어 주는데, 기대 안 하고 시켰다가 생각보다 자꾸 집게 된다.

서촌 깜온 베트남식 족발, 고수와 양파 곁들임
▲ 베트남식 족발 — 담백하게 익혀 고수와 양파를 얹어

반세오는 쌀가루 반죽을 얇게 구워 새우, 고기, 숙주를 넣고 반으로 접어 나온다.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하고, 싸 먹는 채소랑 같이 들어가면 한 입에 여러 식감이 같이 온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한테도 잘 맞는 메뉴다.

서촌 깜온 반세오, 베트남 쌀가루 팬케이크
▲ 반세오 — 겉은 바삭, 안은 꽉 찬

서촌 깜온 반세오 한 입 집어드는 장면
▲ 채소에 싸서 한 입

치킨봉은 닭다리를 통째로 튀겨 나오는데 껍질이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입혀져 있다. 고기는 속까지 촉촉하고 간도 적당히 베어있어 안주로도, 메인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서촌 깜온 치킨봉, 황금빛 닭다리 튀김과 감자 스틱
▲ 치킨봉 — 껍질까지 바삭한 닭다리 통구이

짜조는 기름이 겉돌지 않는다. 속에 고기와 채소가 꽉 차 있고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껍질과 속 재료가 같이 터진다. 베트남에서 먹는 맛이 이렇겠다 싶다.

서촌 깜온 짜조, 베트남 스프링롤 튀김
▲ 짜조 — 속까지 바삭한 베트남 스프링롤

가격대는 대부분 2만원 미만. 곱창전골·수육·일부 세트 메뉴는 그 이상이지만, 단품 대부분은 2만원 안에서 해결된다.

주류도 넓다. 태국, 싱가폴, 베트남 맥주를 비롯해 소주에 막걸리까지 있다. 코코넛음료도 팔고. 한참 마시다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리는 타이밍이 온다.

서촌 깜온 하노이 맥주 아시안 맥주 다양한 종류
▲ 하노이, 태국, 싱가폴 맥주까지 — 주류 선택지가 넓다

서촌 깜온 맥주병과 얼음 컵 가득한 테이블, 건배 준비
▲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리는 타이밍

서촌 깜온 생 코코넛 음료, 빨대 구멍 뚫는 순간
▲ 생 코코넛 음료

곱창전골 육수에 술이 깼다

베트남 식당에서 곱창전골을 이렇게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시켰다.

육수가 깊었다. 색이 진하고, 첫 한 숟가락에 향이 확 올라오는 타입이다. 술 마시는 중에 술이 깨는 감각 — 위장이 먼저 깨어나는 느낌. 한 잔 들이키고 한 숟가락 뜨면 몸이 잠깐 돌아온다. 그걸 반복하면서 어느 새 전골이 비어간다.

서촌 깜온 곱창전골, 뜨거운 냄비에 청경채와 콩나물
▲ 깜온 곱창전골 — 술 마시다 술이 깨는 육수

예전에 관악구 왕십리곱창에서 오픈런까지 해서 먹은 적 있는데, 그쪽은 불 앞에서 직접 굽는 맛이다. 깜온 곱창전골은 육수가 기억에 남는 타입. 어느 쪽이 낫냐가 아니라 뭘 원하느냐의 차이인데, 그날은 이쪽이 맞았다.

서촌 깜온 국물 요리, 콩나물과 흰 국수가 떠 있는 탕
▲ 육수가 기억에 남는 타입이다

베트남 음식 먹으러 왔다가 곱창전골이 가장 기억에 남는 집.

총평

한 메뉴만 잘하는 집은 많다. 여러 메뉴가 고르게 다 괜찮은 집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깜온은 그쪽이다. 서촌 쪽 갈 일 있으면 먼저 떠오르는 집이 됐다.

맛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취한 거지 뭐.

곱창전골 육수 기억이 남아 있는 한 또 온다.


기본 정보

깜온 (Cảm ơn)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2길 18 지하1층
가는 법 경복궁역 4번 출구
영업시간 10:30 ~ 21:00 · 브레이크타임 15:00 ~ 16:00 · 라스트오더 20:00
가격대 대부분 2만원 미만 (곱창전골·수육·세트 제외)
주차 주차 불가 ·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휴무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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