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가 비싸다는 것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언제 왔었는지, 어떻게 생긴 곳인지는 흐릿했다. 딸이 아기 때 헬로키티 아일랜드에 한 번 데려왔었다고 했는데, 딸은 당연히 기억하지 못했다. 아기가 기억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근데 솔직히 나도 그리 선명하지 않았다.
꾸준히 리뉴얼이 됐는지, 아니면 내 기억이 먼저 사라진 건지, 딸이 좋아해서 새로 보이는 건지. 셋 중 하나일 텐데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기본 정보
| 헬로키티 아일랜드 | |
|---|---|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한창로 340 |
| 영업시간 | 09:00 ~ 18:00 (마지막 입장 17:00) · 연중무휴 |
| 입장료 | 성인 16,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3,000원 · 유아 무료 |
| 주차 | 무료 |
딸이 넣은 코스
딸이 헬로키티 팬이다.
제주 코스 짤 때 딸이 넣어달라고 했다. 이유가 그거 하나였다. 부모가 방문지를 정하면 가족여행이고, 딸이 정하면 그게 균형이다.
제주 서쪽, 한림 쪽 숙소에서 차로 30분 안팎이었다. (이번 제주 열흘 여행 총정리는 여기)
입장료는 비싸다는 기억이 실제로 비쌌다는 뜻이었다. 사전에 클룩·와그 같은 예약 앱에서 끊으면 조금 싸게 살 수 있다. 현장 구매보다 온라인 예매가 낫다.
참고로 2024년에 리뉴얼을 했다고 한다. 헬로키티만이 아니라 산리오 캐릭터즈 전체로 범위를 넓혔고, 공간 구성도 새로 바뀐 모양이다. 내 기억에서 사라진 건지, 실제로 많이 바뀐 건지. 아마 둘 다일 거다.


헬로키티 아일랜드 안에서 본 것들
들어가면 핑크다.
벽도, 소품도, 안내판도. 온통 키티 세상이다. 총 3층 구조인데, 층마다 테마가 다르다. 1층은 메모리 룸·메모리 앨범·산리오 캐릭터즈 타운으로 나뉜 전시 공간, 2층은 매직 캔버스와 원더풀 그라운드 체험 구역 그리고 카페, 3층은 펀펀플레이 아케이드와 헬로키티 마운드 야외 공간이다. 너무 크지 않아서 반나절이면 다 돌 수 있다. 아기자기하면서 빽빽하게 잘 채워놓은 느낌이다.

포토존이 곳곳에 있었다. 딸은 보이는 포토존마다 섰다. 내가 찍어줘야 발길이 떼어졌다. 큰 인형 앞에서, 배경 앞에서, 소품 앞에서. 찍다 보니 나도 뭔가 찍는 기계가 됐다.




1층에 헬로키티 역사 전시 구간이 있었다. 1974년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캐릭터가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나열해놓은 공간이었다. 딸이 거기서 멈췄다. 하나씩 짚어가면서 "이거 알아"를 반복했다. 나는 몰랐다. 이 캐릭터가 그렇게 긴 역사가 있는 줄도, 형태가 조금씩 달라진 것도.
딸이 설명을 해줬다.

쿠로미, 폼폼푸린, 포차코 등 헬로키티 외 캐릭터들도 함께 있었다. 리뉴얼 이후 산리오 캐릭터즈 전체로 범위가 넓어진 덕분이다. 딸은 "쿠로미도 있어"라고 말하면서 구역마다 어느 캐릭터인지 설명해줬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2층에는 카페가 있다. 헬로키티 모양 와플세트나 키티가 그려진 커피를 파는 곳이다. 안 들어가도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선 위에 있어서 눈에 들어온다. 3층은 야외 공간이다. 날씨가 받쳐주면 제주 풍경이 덤이다.



헬로키티 아일랜드 기념품샵
관람을 마치면 기념품샵이다.
마지막 동선에 있다. 구조상 안 지나칠 수가 없다. 사람들이 다 여기서 한참씩 있었다. 딸도 마찬가지였다.
뭘 고르는 게 아니었다. 다 보는 거였다. 진열대 하나를 끝까지 보고 나면 다음 진열대로 이동했다.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오리지널 굿즈들이 따로 있었다. 키링, 인형, 문구류, 소품들. 헬로키티 아일랜드 한정 상품이라고 표시된 것들이 꽤 됐다. 딸이 하나씩 집어 들었다 내려놓았다 했다.
나는 입구 근처에 서 있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딸이 소품샵을 열 곳쯤 돌았는데, 여기도 그 열 곳 중 하나였다. 딸 카드에 출발 전에 넣어줬던 돈은 서울 오는 차 안에서 잔액을 확인했더니 2 ~ 3만 원이 남아 있었다.
텅장 직전이었다.
비싸도 올 만했다
어릴 때 왔었는데 뭐가 다르냐고 물었다.
더 좋다고 했다. 키티를 모를 때는 그냥 구경이었을 거고, 지금은 아는 게 있으니 보이는 게 달랐을 거다.
나도 어딘지 달랐다. 기억이 흐릿해서인지, 실제로 바뀐 게 있어서인지, 딸이랑 같이 와서 보는 눈이 달라진 건지. 아마 세 가지 다일 거다.
입장료가 비싸다는 기억만 있던 곳이었다. 가보니까 비싸도 한번쯤은 올 만했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놨고, 반나절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더 그렇다. 무조건 좋아한다. 검증됐다.
팬이 아닌 쪽은 기념품샵 입구 근처에 서 있으면 된다. 오래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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