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였다.
첫날은 퇴근길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엉덩이에 주기적으로 툭툭툭 하는 게 왔다. 심상치 않은데, 싶었지만 집까지 왔고 그냥 잊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출근.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가는데 또 온다.
같은 느낌이.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르막을 다시 올라와 집에 파킹하고 차를 탔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보니 타이어가 휘어있는 게 보였다. 그 부분이 더 부풀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탈까 싶다가, 크게 사고나기 전에 교체하자 싶었다.
앞바퀴가 아니라 뒷바퀴였다.
비올리 앞바퀴 교체는 전에 한 번 해봤다. 그때는 내리막에서 터진 경험이 있었다. 이번엔 터지기 전에 미리 잡는다.
타이어 상태 확인 — 코드절상 흔적


타이어 주걱을 넣어 타이어를 벗겨냈다. 튜브를 꺼내 뒤집어보니 멀쩡했다. 펑크는 아니었다.

타이어를 까뒤집어보니 안쪽에 코드절상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었다. 타이어 구조 자체가 손상된 부분. 저 자리가 부풀어서 바퀴가 돌아갈 때마다 툭툭툭 했을 것이다.

자전거 튜브 교체 방법을 정리할 때도 썼지만, 타이어가 이상한데 튜브가 멀쩡한 경우는 타이어 자체 문제다. 공기 넣어봤자 원인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비올리 뒷바퀴 분해 순서
공구함을 뒤지는 사람이 있었다. 스패너 찾다가 육각렌치 꺼낸 사람.
비올리 뒷바퀴, 스패너로 접근하면 안 된다. 브롬톤 원본은 스패너 방식이지만 비올리는 뒷바퀴 축이 육각렌치 볼트라 이걸로 풀어야 한다.


림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게 먼저 타이어 바람을 뺀다. 공기를 다 빼야 림 사이로 타이어가 통과한다. 바람 빠진 상태에서 육각렌치로 축을 풀고 분해.
순서로 정리하면:
- 타이어 공기 완전히 뺀다
- 육각렌치로 뒷바퀴 축 풀기
- 림브레이크 케이블 방해 안 받게 타이어 빼기
- 타이어 주걱으로 타이어 탈거
- 튜브 상태 확인
- 타이어 안쪽 확인 (코드절상 등 이상 여부)



미리 사둔 타이어를 꺼내 끼웠다. 분해 역순인데, 조립 쪽에 함정이 하나 있다.

내가 쓴 타이어·튜브 (쿠팡 파트너스 링크):
뜯어낸 김에 스프라켓, 체인 세척
뒷바퀴를 뜯어낸 김에 체인링크를 풀어 체인을 분리한 뒤 세척했다.

수건 위에 체인을 놓고 WD40 뿌려서 문지르고 흔들고 닦아냈다. 덕지덕지 끼어있던 왁스 때들이 벗겨지면서 본연의 은색이 드러났다.
WD40은 세척(디그리싱) 용도로는 충분하다. 세척 후엔 체인 전용 오일을 다시 쳐줘야 한다 — WD40이 증발하고 나면 윤활이 없어진다. 어차피 뒷바퀴 빠진 상태니까, 이 순서로 하면 체인 관리에 별도 날을 안 잡아도 된다.
체인링크 분리는 전용 공구가 필요하다. 조립은 링크 걸고 당기거나 페달 한 번 빡 하고 누르면 툭 들어가서 공구 없이도 된다. 알리 싸구려 써봤는데 손잡이가 불편하고 힘도 제대로 안 받아서 분리하기가 불편했다. 몇천원 더 주고 큰 거 사면 그 시간을 돌려받는다.
체인링크 공구 (쿠팡 파트너스 링크):
- 체인링크 분리공구 — 분해할 때 필요. 이거 추천.
- 체인링크 분리공구 (내가 쓰는 것) — 참고용. 작아서 손잡이가 불편함. 몇천원 더 주고 큰 거 사는 게 낫다.
비올리 뒷바퀴 조립 + 림브레이크 재조정
함정은 브레이크다.
브레이크 재조정이 필수다.
타이어를 분리하고 다시 끼우는 과정에서 림브레이크가 좌우로 틀어진다. 분명히 틀어진다. 조립 후 브레이크가 바퀴 중앙에 잘 자리잡는지 확인하고 조정해준다.
조정 없이 그냥 타면 제동력이 달라지거나 한쪽이 타이어에 쓸릴 수 있다. 앞바퀴 타이어가 브레이크패드에 쓸려서 내리막에서 터진 적이 있다. 그때 후기에도 같은 이야기를 썼는데, 두 번 배울 필요는 없다.
테스트 라이딩
다 됐으면 타야 안다.
툭툭툭 없음. 브레이크 정상. 체인 부드러움.


2호기 1호기처럼 고장 → 정비소 선택 루트는 아니었다. 이번엔 직접 뚫었다.
자출퇴에 주말까지 왕왕 타다 보니 주행거리가 쌓였나 보다. 올해 앞뒤 타이어·튜브를 다 갈았다.
1호기는 스포크 고장 이후 정비소 가려고 마음먹은 게 벌써인데 아직 못 갔다. 체인, 브레이크 오일, 스포크 교체에 림 정렬까지 전문가한테 한 번 받으려고. 문제는 스포크가 일반 사이즈가 아니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매장에서도 주문제작 비슷하게 한다고 하더라. 이번에 여러 개를 얻어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체인은 아직 살아있긴 한데, 세척하면서 슬슬 카운트다운이 보이는 색이었다.
이 글은 개인 자가정비 경험 기록이며, 전문 정비 조언이 아닙니다. 안전 관련 작업은 전문 정비소에 맡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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