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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ment: 건강&다이어트/Movement, Mileage: 자전거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 서해갑문 - 80km 라이딩과 정서진 장터국밥

by M-LOG : 엠로그 2026.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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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뱃길 자전거 코스 서해갑문 80km 라이딩

서울에서 자전거로 서해까지 닿을 수 있다.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를 따라 왕복 80km, 목적지는 아라서해갑문. 동네 지인과 급번개로 잡은 주말 라이딩에 정서진 장터국밥으로 마무리한 후기.


급번개, 그리고 지각

전날 밤 지인한테 번개 제안을 했다. 아라온에서 아침 아홉시에 보자고. 흔쾌히 수락했는데 문제는 내가 그날 저녁에 술을 마셨다는 것. 거기다 아침에 꼼지락 이슈까지 겹쳐서 예상대로 지각. 미리 연락해서 양해를 구하고 출발했다. 왕복 80km짜리 라이딩이라 음료수를 두 개나 챙겼다. 든든하다.

아라뱃길 라이딩 출발 전 매디슨 뉴델타11 자전거

타고 나간 자전거는 매디슨 뉴델타11(쿠팡). 20인치 접이식 미니벨로인데 팔당, 파주 벚꽃 라이딩 120km도 다 이 녀석으로 달렸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해까지 가보기로.


한강까지 — 봉천고개, 상도터널, 샛길

봉천고개에서 쭉 내리막을 타고 내려와 상도터널을 지나면 한강대교 아래 자전거도로에 진입한다. 지각한 만큼 둔치보다 한적한 샛길 방면으로 빠져서 열심히 페달질.

한강 샛길 자전거도로 봉천동에서 출발

서울에 산다는 건 이런 잘 갖춰진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진짜 매력이다. 조금만 나오면 강이고 숲이다. 날이 풀리긴 했나보다. 러닝하는 사람도, 오가는 자전거도 며칠 새 부쩍 늘었다.

그렇게 달려서 안양천합수부에서 한숨 고르고. 이미 쫄쫄이 부대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고 속속 합류하는 중이었다.

안양천합수부 한강 전경 월드컵대교

저 멀리 월드컵대교가 보인다. 월드컵이 벌써 24년 전이라니. (맙소사)

안양천합수부 자전거 거치대 한강

잠시 멍 때리며 출렁출렁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다 정신 차리고 다시 출발. 하늘공원, 노을공원이 저 멀리 보이는데 주말엔 자전거로 올라갈 수가 없어서 언제 평일을 노려 가야지가야지가야지 하다가 아직 못가봤다.


방화대교까지 — 전기자전거 바람막이 효과

맞바람도 뒷바람도 없는 잔잔한 날이었다. 마침 앞에 전기자전거가 있길래 딱 붙어서 5km를 더 달렸다. 덕분에 방화대교까지 편하게 왔다. 감사합니다.

방화대교 방향 자전거 라이딩

서쪽을 향할 때면 항상 잠시 숨을 고르는 방화대교 밑 강서편의점. 가끔 먹는 라면이 꿀맛이지만 오늘은 국밥 드링킹을 위해서 눈 꼭 감고 패스.

방화대교 밑 강서편의점 한강 자전거 코스 경유지


아라뱃길 진입 — 한강갑문에서 전호교까지

방화대교에서 출발하면 아라 한강갑문 인증센터를 끼고 부메랑처럼 왼쪽으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타워 같은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지하도도 나온다고 하는데 한 번도 그쪽으로 넘어가 본 적은 없다.

아라 한강갑문 인증센터 방향 자전거도로

코너를 돌아 넓은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평화누리자전거길·인천서해갑문 갈림길이 나온다.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 유턴하듯 빠져 전호교를 향한다. 가끔 재능기부인지 봉사인지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 이발을 받고 있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평화누리자전거길 인천서해갑문 갈림길 아라뱃길

전호교를 오르면 곧 전호교 다리 위 자전거 보행자 겸용 도로 구간이 나온다. 이 구역의 유일한 오르막을 가볍게(라는 마음으로) 올라가다 보면 생선가시처럼 좁아지는 구간이 있는데 여기를 지나면 이 구역 유일한 내리막이다. 길이 좁고 중간중간 울퉁불퉁해서 핸들을 꼭 잡고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전호교 자전거 코스 아라뱃길 진입 구간

내려온 방향 그대로 보도블록을 타다 보면 멀리 왼편으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이 보이고, 조금 더 지나치면 드디어 아라뱃길 자전거길이 나온다. 전호교부터 이 구간이 짧지만 노면이 좋지 않아서 엉덩이를 잘 관리하며 가야 한다.

아라뱃길 자전거길 진입 지인 라이딩 뒷모습

로드바이크 무리들이 줄줄이 추월해서 휭휭 지나간다. 25km/h 정도로 가고 있었는데 붙어가려다 보면 30km/h는 훌쩍 넘는 것 같아서 바로 포기. 바막은 어른들이 타는 전기자전거가 완내스.


계양 아라온 — 16인치, 20인치 자전거 두 대

쭉 달리다 보면 계양 아라온이 나온다. 아라뱃길 남쪽·북쪽을 건널 수 있는 첫 다리는 계양대교. 나는 보통 여기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리를 건너 남쪽 길을 따라 아라서해갑문 쪽으로 이동했다.

계양 아라온 게이트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

아울렛부터 지인과 함께 달려 계양 아라온에 도착했다. 아라온 쉼터의 물고기 조각상 아래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르고.

계양 아라온 쉼터 두 자전거 미니벨로계양대교 아래 물고기 조각상 아라온

지인이 타고 온 자전거는 티티카카 큐브 X9. 16인치 접이식 미니벨로로 3단으로 접히는 구조다. 내 뉴델타11과 바퀴 크기도 다르고 생김새도 접히는 방식도 꽤 다르다.

매디슨 뉴델타11 vs 티티카카 큐브 X9 바퀴 비교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한 달 넘게 얼굴을 못 봤다. 다른 팀, 다른 미팅이지만 심지어 같은 층이다. 그게 40km를 달려야 해결됐다. 슬랙보다 자전거가 더 빠른 연락 수단인가 싶으면서도, 이 방식이 제일 속이 편하긴 하다. 회사 밖의 만남은 안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

참고로 계양 아라온 바로 앞이 계양역(인천 1호선)이다. 자전거 없이도 지하철로 여기까지 점프해서 서해갑문이나 영종도 방향으로 이어가는 게 가능하겠다 싶었다.


아라서해갑문까지 — 직진, 직진, 직진

여기서부터는 그냥 직진이다. 갈림길도 없고 그냥 쭉 서쪽으로 직진. 길도 잘 돼있고 자전거나 사람도 많지 않아서 때려 밟고 싶을 때 최고인 구간이다.

아라뱃길 남측 서해갑문 방향 직진 구간

가다 보면 아라마루 전망대가 나온다. 링 모양 구조물이 언덕 위에 얹혀 있는데 밑에서 봐도 무서운데 위에서 보면 얼마나 무서울까. 자전거가 아니라 산책으로 한번 와서 올라가 봤을 때 물소리도 좋고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아라마루 전망대 링 구조물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아라마루 전망대 아래 암벽 기대지마시오

아라폭포는 아직 가동 중이 아니었다. 날이 더 풀려야 물이 떨어지려나. 나뭇가지는 아직 앙상하지만 길 좌측으로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봄이 오긴 왔나보다.

아라뱃길 새싹 봄 자전거 라이딩 풍경

그렇게 길 끝까지 내달리면 드디어 탁 트인 서해가 나온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게 이 구간을 달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열 시가 넘어 배가 너무 고픈 관계로 빠르게 이동.

아라서해갑문 서해 전경


정서진 장터국밥 — 소머리국밥 9,000원

바로 지척에 있는 정서진 장터국밥 아라뱃길 본점으로 향했다.

정서진 장터국밥 아라뱃길 본점 외관정서진 장터국밥 앞 자전거 두 대 주차

깔끔하고 여유 있는 내부. 자전거 헬멧을 손에 들고 들어가도 딱히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정서진 장터국밥 내부 좌석

메뉴는 육개장 계열과 나머지 계열로 나뉜다. (오기 전까지 그렇게 찾아봤는데.. 가게이름이 정서진 소머리 국밥인줄 알았다)

정서진 장터국밥 메뉴판 가격

메뉴 가격
순두부육개장 9,000원
수제비육개장 10,000원
차돌육개장 12,000원
소머리국밥 9,000원
콩비지 9,000원
제육볶음 10,000원
뚝배기불고기 10,000원

사장님 추천은 육개장. 근데 소머리국밥 집이니까 소머리국밥을 먹어봐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소머리국밥(소머리국밥이 가게 이름이 아닌 줄 알았으면 육개장 먹었을 거다. 난 육개장 처돌이), 지인은 수제비육개장을 주문했다. 그리고 반찬으로 제육볶음까지. (ㅋ....)

반찬은 국밥집의 근본인 깍두기, 배추김치에 오뎅볶음. 깍두기가 적당히 익어 아삭한 게 국물이랑 잘 맞았다.

정서진 장터국밥 반찬 깍두기 배추김치 오뎅볶음

소머리국밥은 뽀얗고 진한 국물에 고기가 낭낭하게 들어있었다. 오래 고아낸 국물이 진하고 고소해서 밥을 말면 국물이 쌀알 사이로 스며드는데, 거기에 고기 한 점 얹어 먹으면 더 바랄 게 없는 맛이다.

정서진 장터국밥 소머리국밥 뽀얀 국물정서진 장터국밥 소머리국밥 밥 말기 고기

수제비육개장은 처음 보는 메뉴였다. 양해를 구하고 한 숟갈 떠먹어보니 바로 "아, 이거다!" 싶었다. 육개장 국물에 수제비가 들어가면 면발처럼 불지 않고 쫄깃함이 오래 남는다. 얼큰한 국물이랑 묘하게 잘 맞는다.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이유가 있었다.

정서진 장터국밥 수제비육개장 빨간 국물

제육볶음이 안 시키면 어쩔 뻔했어 라는 맛이었다. 운동하러 나와서 이게 웬 말이냐 싶긴 한데 불맛, 불향이 너무 좋았고 간도 딱 적당했다. 먹다 보니 제육에 나온 밥 한 공기를 지인과 반씩 나눠 먹게 됐다.

정서진 장터국밥 제육볶음 불맛 불향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차도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팔당 초계국수 라이딩 때도 느꼈는데 자전거 타고 먹으러 오면 뭘 먹어도 맛있긴 하다. 아, 물론 이 집이 진짜 맛있기도 하고.


복귀길 — 비행기와 둔치

조립은 분해의 역순. 복귀도 마찬가지. 아라온 근처에 사는 지인이 선두에 서고, 난 갈 길이 머니.. 그 뒤를 졸졸 따라 에너지를 아끼며 아라온까지 돌아왔다. 16인치로 잘도 달린다. 작별하면서 다음엔 영종도에 가보기로 했다.

복귀길에 비행기가 기가 막히게 잡혔다. 갑자기 떠오른 가족여행! 나는 다음 주에 사이판 가는데 기대된다.

아라뱃길 복귀길 비행기 나무 가로수

복귀할 때는 샛강길 대신 둔치길로 갔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고민했는데, 종종 와서 멍 때리는 벤치가 있어서 그쪽으로 선택. 멍도 때리고 사진도 찍고.

한강 둔치 벤치 미니벨로 자전거 멍때리기

날이 풀려 이미 자리 잡은 사람도 많았고 포차들도 슬슬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곧 발 디딜 틈이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겠지.

한강 둔치 포차 봄 영업 준비


코스 요약

항목 내용
총 거리 왕복 약 80km
코스 관악구 → 한강대교 → 안양천합수부 → 방화대교 → 아라한강갑문 → 아라뱃길 → 아라서해갑문
난이도 중 (아라뱃길 구간은 평지, 전호교 부근 노면 주의)
경유지 안양천합수부, 방화대교 밑 강서편의점, 계양 아라온, 아라마루전망대
인증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
대중교통 점프 계양 아라온 앞 계양역(인천 1호선) — 서해갑문·영종도 방향 출발 가능

정서진 장터국밥 정보

항목 내용
상호 정서진 장터국밥 아라뱃길 본점
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아라서해갑문 바로 인근)
영업시간 토 09:0019:00
정기휴무 일요일 휴무
추천 메뉴 수제비육개장(10,000원), 소머리국밥(9,000원), 제육볶음(10,000원)
주차 도로변 주차 가능, 가게 앞 공간 여유 있음
추가 반찬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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