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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논현역 근처 엘페르티에서 고등학교 때 다이빙 같이 하던 친구가 결혼을 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갖으려고 했지만,
같이 다이빙 했던 친구들은 아쉽게도 나 포함 둘밖에 참석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에 신랑 얼굴도 못 보고 급하게 빠져나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워낙 급하게 잡힌 결혼식이라 연락을 돌리는데 애를 썼지만 생각보다 너무 낮은 참여에 실망을 한 날이기도 하고,
아무튼 같이 참석한 친구가 마침 장승배기 근처에 살아서 같이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코스는 엘페르티 > 신반포나들목지하차도 > 반포대교 > 동작대교 > 흑석역 > 중앙대 > 숭실대 > 봉천고개
지도에 찍어보니 대략 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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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페르티에서 나와 지도를 보면서 일단 한강근처로 이동.
신반포나들목지하차도에 도착했다.
예식장을 빠져나온 후 처음 만난 밝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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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반포대교에서 분수쇼를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는 쇼에 약간 흥분.
불빛 색깔도 바뀌고, 물줄기도 약해졌다 세졌다 했고, 다리 밑으로는 유람선이 지나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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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까이 가서 한장.
이 아래에서 한 가족이 놀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너무 활발했는지 사진에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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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중간에 편의점에 들려서 맥주 한캔씩 사서 왔다.
쥐포를 뜯어먹으며 분수나오길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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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저 아래 사진찍는 분이 있는 위치에서 많이 찍는 거 같았다.
근데, 맥주를 마시며 한참 기다리다가 인터넷 검색해보니, 분수는 끝. 비수기에는 하루 두번....
아까 멀찌감치 사진찍을 때가 마지막 이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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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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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궤적.ㅋㅋㅋㅋ
흐릿하니까 모자이크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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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분수!!!!
여기에 분수가 나왔어야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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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있었더니 바람 때문에 으슬으슬 추웠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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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찍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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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손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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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 지나서는 별로 볼 것도 없고, 어둡고, 공사중이고, ;;; 그냥 걸었다.
상도역 근처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집 앞 가로등 밑에 벚꽃 몇 장 찍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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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강은 내가 가면 불 끄고, 분수 끄고, 새빛둥둥섬은 공사중이고,
아 슬프다. 다음엔 분수 시간 맞춰서 꼭 보고 올테다.
끝.